讀者生存 (독자생존 : 논문 읽어야 산다) - KAIST 류호진 NQE484 참고자료 13

이 연재는 학술 논문을 효과적으로 읽기 위한 “스파크 SPARC”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. SPARC는 Story, Purpose, Application, Recording, Critical Reading 다섯 단어의 첫 알파벳을 모은 약자이다. 어느새 마지막 방법론, 비평적으로 읽기 (Critical Reading) 에 대한 글이다.

우리가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효율적인 정보 습득을 위한 대충 읽기, 빨리 읽기, 많이 읽기가 필요하다. 그러나 논문 읽기가 수동적인 정보 습득에 그쳐서는 지적인 깊이를 가질 수 없다. 지금은 머신러닝 인공지능이 수만 편의 논문에 대한 텍스트 마이닝을 통해 신기술을 스스로 예측하는 시대이다. 창의성을 기르지 않으면 인공지능 시대에 연구자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다. 지금도 투고된 논문이 거절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“Novelty” 즉 혁신성이나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. 논문은 참신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글이기 때문이다. 남들을 따라하는 연구가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이라면, 논문을 읽으며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.

결론을 예상하며 읽기

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읽으면 비평적 사고를 자극할 수 있다. 논문 제목이나 초록을 읽으며 결론을 미리 예상해보자. 결론이 예상에서 벗어날수록 흥미로운 읽기가 될 것이다. 자신의 예상이 틀렸을 경우에는 왜 틀렸는지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자극이 된다.

나의 논리로 설명하기

한 단계 더 나아가 그런 결과가 나온 이유를 설명해보자. 어떤 논리에 의해 설명할 수 있을지 자신의 이론을 만들어 생각해보자. 저자의 설명과 내 설명이 일치하는 지 비교해 볼 수 있다. 논문에 게재되었다고 해서 저자의 의견을 항상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. 나의 설명 대신 저자의 의견을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순간이 비평적인 읽기를 하는 것이다. 저자의 설명으로 충분한 지, 다른 대안은 없는 지 검증해 보자.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가진 지식 체계가 점점 강화되고 정교해지게 된다. 강력하고 정교한 이론과 방법론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업무에서 전문가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.

질문하며 읽기

논문 읽기가 저자와의 대화가 될 수 있다. 읽으면서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질문으로 만들어 보자. 참고문헌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있고,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할 것도 있을 것이다.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내용이 생긴다는 것도 논문 읽기의 유익한 점 중 하나이다. 질문은 좋은 생각거리가 되기 때문이다. 논문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비평적으로 읽을 때 더 많은 질문이 생길 것이다. 아직 명쾌한 답이 없는 질문은 아주 좋은 연구 주제가 될 수 있다.

자신마저 의심하자

읽고 난 논문을 덮고 나서 무엇이 남았는지 생각해보자.

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논리가 충분히 튼튼한가? 아니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가? 새로운 발견의 기회는 고정 관념을 의심하고, 다른 이유는 없는 지 집요하게 질문한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.

우리 모두 비평적인 논문 읽기를 통해 고정 관념의 껍질을 깨고, 새로운 생각을 다루는 연구 주제를 발견하고 독창적인 연구로 나아가기를 바란다.